From Closed to Open
며칠 전 삼성전자 가전 부문 윤부근 대표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프로젝트 클럽드쉐프(Club des Chefs)를 발표했다. 클럽드쉐프는 프랑스 미슐렝가이드3스타 레스토랑 요리사인 미셀 트로와그로 등 요리사 5명이 냉장고와 오븐 등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출시단계까지 참여하여 삼성전자와 함께 신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는 Open Innovation으로 기업이 외부 원천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사업, 신제품이나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으로 버클리대 Chesbrough교수가 그의 저서 “Open Innovation : The New Imperative for Creating and Profiting from technology”(2003)에서 처음 주장한 기업 혁신 전략이다. 기업의 혁신 방법을 소위 “closed innovation processes”에서 보다 열린 방법(Open way)으로 이전해 가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기업이 내부적인 역량만으로 혁신적인 사업이나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외부의 전문가의 역량을 활용하거나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활동에 소비자들을 참여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와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프라할라드 교수는 그의 저서 ‘경쟁의 미래’에서 Co-Creation이라고 정의한다. 이미 P&G 등의 회사에서는 오래 전부터 Open Innovation을 추진하고 있었고,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에 많은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은 기업이 외부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안 되도록 ….
이러한 활동이 본격화된 것은 2000년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인해 기업 외부에 있는 전문가나 소비자들과 Communication이 원활해 졌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을 포함한 기업 외부인들이 기업의 활동에 참여하고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내부적으로도 내부의 역량이나 광고 대행사 등 제한된 외부 협력자들만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외부 전문가나 소비자들이 창출한 아이디어를 활용한다는 홍보 효과 또한 활용하기에 충분히 효과적이다.
기업은 이제 신상품 정보까지 공개하며 고객의 평가를 들으려 한다.
LG전자는 지난 12일 가전제품 신제품을 정식 출시하기 전에 LG전자 직영 대리점인 베스트샵을 통해 신제품 선판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미리 듣고 제품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시행하는 것이다. 선판매는 정상가보다 1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신 구입자가 제품 사용 후 평가를 해 주는 조건이다. 지금까지 가전 회사들은 경쟁사에 정보를 유출하지 않기 위해, 정식으로 출시되기 이전에는 제품 디자인이나 스펙을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사에 신제품의 정보가 노출되는 부정적인 효과보다 선판매를 통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판단 아래 기업들은 선판매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은 Pre-tail이라고 알려져 있다. 원래 Pre-tail은 중소 기업이 대량생산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소비자에게 다른 소비자들보다 먼저 제품을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대신 제품 개선의 아이디어와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대기업의 경우 자금확보를 목적으로 시행할 이유가 없는 만큼 신제품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완벽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Pre-tail을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들도, 이제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방식으로 혁신과 개선을 이루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